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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음악

누가 예술을 평가할 수 있지? : 그래미어워드(Grammy Award)

by 문슝1324 2017. 2. 14.

2017년 2월 13일, 59회째가 된 그래미어워드가 한다니, 막연하게 미국의 생생한 문화체험이나 해보지뭐~ 싶어서, Mnet에서 중계해주는 방송을 봤다.

 

초등학교 때부터 유희열, 이소라를 좋아했던 내 음악적 취향으로 볼 때 아델이 트로피를 뜯건말건 그래미어워드에 대한 특별한 감동은 없었다. 아! 비욘세가 만삭, 시스루룩을 입고 춤과 노래를 했다는건 좀 감동이었다. 근데 그거빼고는 뭐 그져 그랬다.

 

내가 흥미로웠던건 그래미어워드에 대한 평가다. 비영어권 음악과 가수들을 배타한다는건 기본이고, 백인우월주의적인 시각이 만연하고 있다는 비난말이다. 사실, 예술을 누가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고 한계가 있는게 아닐까. 평가의 관점말고 그냥 한 해를 돌아보고, 이런저런 것들이 있었다는 것을 되돌아보는 축제로 여기면 기록을 남기는데 어려운 점이 있는걸까.

 

 

아무리 팝송이 세계적이라고 하지만, 일개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라는 조직이 운영하는 시상식에 전세계 평론가들이 시상기준이 보수적이니 뭐니 열을내는게 무척 흥미로웠다. 관료조직이 예술을 대하는 모습을 목도할 때 흔히 보이는 '열받음'이랄까.

 

이런 음악 시상식처럼 예술을 평가한다는 것, 시상식에 대해 '미학'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백과사전을 통해 본 '미학'은 감성적 인식을 분별하는 것인데, 해석으로서 의미인거지 평가의 잣대로 보면 한계가 무지하게 많은 것 같다. 결국 만인에게 수긍이 되는 미학적 평가는 애초에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예술에 관련된 시상식 중에서 논란없는 결과를 지닌 시상식이 있긴 했던가?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그 권위와 위상을 유지할 수 있었던건지가 아주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