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목소리와 호흡, 기쁨의 표정들이
좀처럼 머리 속을 떠나질 않고,
동영상을 볼 때마다 새롭고 깊은 감동을 준다.
음악 외에도 여러 측면에서 영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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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 오페라라는 예술 분야는
일반인으로서 매우매우 생경한 분야이고,
귀족들의 고상한 장기자랑처럼 여겨져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고리타분 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근데 과거 언젠가 서울 광화문 쌍용차 투쟁 집회에서
응원차 온 서울시립예술원의 남성 성악가들의 공연이
눈물나게 감동스러웠던 터라
선입견과 고정관념이 눈 녹듯이 녹았던 기억이 있다.
우연찮게 리모콘을 돌리다가,
JTBC 팬텀싱어2 1회차 편을 접하게 됐고,
난 또 매료되어 갈라콘서트(일산)까지 가게된 열혈 팬이 되었다.
어색했던 성악 발성 때문에
곡의 가사를 놓쳤는데,
인생의 깊이가 시적, 문학적으로 담긴 노랫말을 보며
이를 충실히 표현해주는 팬텀싱어들에게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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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주택이 1회에서 부른 슬픔을 50번 넘게 봤다.
김주택은 나보다 어린 30대 초반, 세계적인 성악가이다.
근데 그가 노래를 할 때,
자만심이 담긴 표정과 멜로디는 단 한 소절도 없었다.
가사를 표현하고자 하는 호흡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 밖에 보이는게 없었다.
하이 톤의 테너 조민규는 물 만난 물고기 같다.
그간 정통 성악에서 역량에 비해 인정받지 못했으나
크로스오버 장르라는 바다를 만나
펄떡이는 돌고래처럼 유영하고 헤엄치는 것을 보며
엄청난 에너지를 받았다.
갈라 콘서트 때에는 이 둘이 듀엣을 한다.
신나는 리듬에 2명의 대어가 펄떡이는 것을 보니,
내가 다 행복하고 살아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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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누가 알아주던 아니던
집중하면서 갈고 닦으면서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뮤지션이자 예술가들과
팬텀싱어2를 함께하면서 나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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