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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까다로운 두부만들기 내 손으로 두부를 만들어 먹는게 꿈이니, 이번엔 실전 두부 만들기를 위한 상세한 두부제조과정을 알아봤다. 콩 갈아서 간수만 넣으면 되는 줄 알고 만만하게 봤는데 실제 만들려고 해보니까 그 과정이 생각보다 까다롭다. 두부 한 판이 나오는 전 과정을 살펴보면 거의 하루종일이 걸리고, 콩 불리기나 간수빼기를 뺀 나머지의 손이 가는 작업시간만 해도 3시간 정도 걸린다. 두부 만드는거... 간단치 않다. @_@ - "콩 선별 후 세척" 말 그대로 눈으로 썪은 콩(대두)를 선별하고, 물에 넣어 불순물들을 걸러낸다. "침지(dipping)" 물 속에 담가 적신다는 의미의 '침지'는 쉽게말해 콩 불리기 단계로 이해하면 된다. 여름에는 5~6시간, 봄, 가을에는 12시간, 겨울에는 24시간 정도를 불리면, 2~2.5배 .. 2012. 10. 29.
강릉 초당두부의 원조 : 고분옥할머니순두부 강릉에 사는 분과 강릉출장을 오니 눈과 입이 즐겁다~^^ 게다가 강릉에 사는걸 행복해하시고 그만큼 빠삭하게 알고 계셔서 다니는 곳마다 풍년이다. 강릉에서 회의하고 거하게 회식한 후 해장으로 먹은 강릉초당두부집 백반! 두부에 환장하는 나로서는 한끼 식사로 두부를 먹는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데, 강릉 초당두부의 원조집을 가게되어 아침부터 행복해 기절할뻔했다. 히히 '고분옥할머니순두부'라는 곳이 강릉초당두부의 진짜 원조라고 한다. 50년이 넘도록 아직까지 할머니가 직접 두부를 만드신다. 바닷물을 간수로 이용해서 만드는 초종재래식이고, 이 과정은 강원도 교과서에도 실렸다고 한다. 뭐 과정이 어쨌거나 결과를 먼저 대하는 입장에서 평가해본다면, 일단 두부의 입자가 아아주 곱고 부드러웠다~~ 아주 샤르르 녹아내린다... 2012. 9. 7.
파리에 가고 싶다 : 영화 <Midnight in Paris> 나는 유럽의 나라들의 감성이 이상하리만큼 잘 와닿는다. 여러 매체에서 유럽보다 뉴욕, 시애틀을 더 많이, 더 먼저 접했지만 그다지 가고 싶다는 감응을 받지는 않았다. 근데 정말 이상하게도 유럽은 자꾸 내 마음을 이끈다. 이 중에서도 점점 갈수록 프랑스와 참 많은 인연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목수정이 그렇고, 우석훈이 그렇고, 나를 예뻐해주시는 우리나라 경제지리학의 원조인 형기주 교수님도 프랑스 유학파다. 히히 영화감독인 미셸 공드리도, 어릴적 동심을 키워준 삽화가 장자끄상뻬도, 반 고흐의 작품활동 공간도, 칼 마르크스가 이주한 곳도 모두, 프랑스다! 원래 나는 해외여행에 그리 큰 갈망은 없었는데, 이 운명 같은 프랑스는 사정이 좀 다르게 되었다. 외국에 한 달 정도 머무르면서 굉장히 평범한 일상처럼 살아.. 2012. 3. 5.
순수를 위한 공간 : 피아노의 숲 나는 눈물이 많다. 슬퍼도, 감동해도, 심지어 웃겨도 -_-; 웃길 때 눈물이 흐르면 초난감 해지지만, 때론 눈물이 나는게 뭔가 자랑스러울 때도 있다. 싸웠던 친구들이 화합하는 모습, 한 사람의 내면이 성숙하는 모습, 많은 사람들이 보잘것 없다고 치부한 사람이 자신의 잠재력을 깨닫고 희망차게 사는 모습, 여러 사람이 끈끈한 공동체로서 하나되는 모습 등등을 볼 때면, 여지없이 눈물이 난다. 이때 나오는 눈물은 그렇게 벅찰 수 없다. 몇 년 전, 춘천의 한 만화책방에서 만화책을 보다가 남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눈물콧물을 흘린 적이 있었다. 그 만화책은 "피아노의 숲"이었는데, 내가 따뜻해지는 요소들이 한가득 담겨있기 때문이다. 줄거리는 대강 이렇다. 엄마 때문에 사창가에 사는 이찌노세 카이는 근처 숲.. 2011. 10. 11.
Larry Crowne : '포레스트 검프'가 지닌 힘은 당신에게도 있다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 한다. 근데 우리나라의 배급사들은 감독의 의도를 무시한 채 사람들이 좀 더 영화관에 많이올 수 있도록 제 멋대로 내용을 편집해서 소개한다. 도 애들 나오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포뇨와 소스케의 사랑을 우정으로 그렸으며, 오늘 내가 얘기하고 싶은 도 긍정의 힘을 지닌 용자를 표현하는 한 남자 이야기가 아니라 까칠한 여교수랑 만난 운 좋은 실직자의 이야기로 격하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에 으로 알려진 을 다시 해석해보려고 한다. 스포일러 다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앞서 말했듯이 영화는 작가의 예술이 아니라 감독의 예술이기 때문에 스포일러 있어도 괜찮다고 본다. 내가 이 영화에서 느낀 기운은 영화를 직접 봐야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찌됐건 큰 줄거리는 이렇다. 유마트에서 우수사원으로 10.. 2011. 8. 19.